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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칼칼·기침, 감기인 줄만 알았는데... 증상별 맞는 기침약 다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는 목이 칼칼하거나 마른기침이 반복되는 등 호흡기 불편감을 겪기 쉬운 시기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코와 목의 점막을 자극하고 점액층의 보호 기능을 떨어뜨려 목이 따갑거나 기침이 날 수 있다.
이러한 인후통과 기침은 단순 감기뿐 아니라 인두염, 편도염, 알레르기, 후비루, 위식도역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질환에 따라 동반되는 증상과 치료 방법에는 차이가 있어 약 복용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재일 약사(효원약국)는 "특히 감기 증상은 좋아졌는데 기침만 계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약사의 도움말과 함께 감기·인두염·편도염의 주요 증상과 차이점, 증상별 의약품의 작용 기전·효과·복용 시 주의사항을 살펴보고, 환절기 목 건강을 위한 생활 관리법을 알아본다.
목이 칼칼하고 삼킬 때 아프다면?... 감기·인두염·편도염의 차이
최재일 약사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기도 점막이 자극받아 기침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식이나 기도 과민성이 있는 사람은 온도 변화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감염되면 염증 반응으로 인후통과 콧물, 기침 등이 발생한다.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역시 코와 기도를 자극하며,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생기면 지속적인 헛기침이나 목 이물감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이 칼칼하거나 따가운 증상은 감기뿐 아니라 인두염, 편도염에서도 나타난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가벼운 인후통, 기침 등이 함께 나타나며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가 기본이다. 인두염은 목 안쪽인 인두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목이 따갑고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흔한 원인이지만 일부는 a군 연쇄상구균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편도염은 목 양쪽의 편도가 붓고 붉어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열과 함께 삼킬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편도 표면에 흰색 삼출물이 관찰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마른기침과 가래 기침, 기침약마다 치료 효과 달라
기침은 가래의 동반 여부에 따라 마른기침(건성기침)과 가래 기침(습성기침)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른기침은 가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목이 간질거리거나 기도가 자극돼 반복적으로 기침하는 형태다. 바이러스 감염 초기나 인후 자극, 알레르기, 천식, 역류성 식도염 등이 주요 원인이며, 일부 혈압약인 ace 억제제도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고 기침 반사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덱스트로메토르판이나 맥문동탕 등 진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
반면 가래 기침은 기관지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점도가 높아져 가래 배출이 어려워질 때 이를 내보내려는 반응으로 나타나는 기침 형태다. 감기와 급성 기관지염, 폐렴, 만성 기관지염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가래의 점도를 낮추고 배출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며, 구아이페네신·아세틸시스테인·청폐탕·마행감석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최재일 약사는 "제품별로 정해진 분사 횟수와 사용 간격이 다르므로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해제는 기침 반사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작용 부위에 따라 뇌의 기침 중추에 작용하는 중추성 진해제와, 기도 말초의 자극·감각을 줄이는 말초성 진해제로 나뉜다. 대표적인 중추성 진해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은 가래가 거의 없는 마른기침에 사용을 고려한다. 복용 후 어지러움과 졸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덱스트로메토르판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mao 억제제·ssri 등 세로토닌 작용 약물과 병용하면 세로토닌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담제와 점액용해제는 기침을 직접 억제하기보다 가래를 묽게 하거나 배출을 쉽게 만드는 약물이다. 구아이페네신은 기관지 분비물을 묽게 해 배출을 돕는 거담제로, 가래가 끈적하거나 배출이 어려울 때 고려할 수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 위장 불편감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아세틸시스테인은 가래 속 점액의 점성을 유지하는 이황화결합을 분해해 가래를 묽게 하는 점액용해제다. 최 약사는 "끈적한 가래가 잘 배출되지 않는 경우 사용을 고려하며,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종종 기관지 경련이나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천식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후통 완화제와 종합감기약, "중복 복용, 성분별 부작용 주의해야"
목이 붓거나 따가울 때는 대표적으로 트로키제와 인후 스프레이, 소염진통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트로키제는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복용하는 목캔디 형태의 의약품으로, 국소 소염·진통 성분이나 국소 항균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있다. 침 분비를 촉진해 목의 건조함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일반 사탕처럼 씹거나 통째로 삼키지 않고 천천히 녹여 복용해야 한다.
인후 스프레이는 목 안쪽에 직접 분사하는 국소 제제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작용하도록 사용할 수 있다. 최재일 약사는 "제품별로 정해진 분사 횟수와 사용 간격이 다르다며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이 붓고 삼킬 때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전신적인 통증과 발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종합감기약에 별도의 기침약이나 인후통 완화제를 추가할 때는 성분 중복에 주의해야 한다. 최 약사는 "종합감기약에는 이미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진해제, 거담제, 코막힘 완화제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면서 두통이나 목 통증 때문에 같은 성분의 진통제를 추가하면 하루 총복용량을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침약과 감기약에 포함되는 성분별 부작용도 살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졸음과 입마름,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며, 코막힘 완화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은 불면과 두근거림,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역시 위장장애와 신장 기능 악화, 출혈 위험이 있다.
고혈압 환자, 임신부, 어린이 등 같은 감기약도 주의 대상 달라
같은 감기약도 연령이나 기저질환, 임신·수유 여부에 따라 복용 시 주의사항이 달라진다.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질환자는 코막힘 완화 성분에 주의해야 한다.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교감신경 자극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거나 심박수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일 약사는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나 심혈관질환 환자는 복용 전 반드시 약사 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부와 수유 중인 산모도 복합 감기약을 임의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약물의 종류와 임신 주수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지므로 덱스트로메토르판,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도 성분별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피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으며, 수유 중에는 약물이 모유로 이행하거나 영아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과 약물 대사 및 배설 능력이 다르므로 연령과 체중에 맞는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성인용 기침약을 임의로 나누어 먹이거나 여러 성분이 포함된 복합 감기약을 중복 복용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 소아에게 일반적인 기침·감기약을 임의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가습기 도움...기침 오래가면 진료 필요
인후통과 기침이 있을 때는 약물 복용뿐 아니라 목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목 점막의 건조함을 줄이고 가래를 묽게 해 배출을 돕는다. 반면 지나치게 뜨거운 음료는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꿀은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을 주고 기침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지근한 소금물로 가글하는 것도 목의 불편감과 자극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적절한 실내 환기와 충분한 수면·휴식, 외출 후 손 씻기 등이 권장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흡연과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과 후비루가 있다면 생리식염수 비강 스프레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데도 감기약만 계속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지속적인 기침은 단순 감기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후비루, 천식·기도 과민성, 위식도역류질환,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가래의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