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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가족과 함께할 때 몸도 편안해진다... "혈당 변동 폭 줄고 스트레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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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 몸의 혈당, 체온, 스트레스 반응이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조절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연인이나 엄마처럼 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를 비교해, 탄수화물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변하는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체온이 얼마나 변하는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긴장도가 얼마나 변하는지를 살펴봤다. 이번 연구는 혈당 조절처럼 사회적 요인과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신체 기능까지도, 가까운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더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최소 9개월 이상 교제한 커플 180명을 모집해 혼자 있을 때와 연인과 함께 있을 때 각각 동일한 신체 실험을 진행했다.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탄수화물이 든 빵을 먹은 뒤 2시간 동안 혈당을 여러 차례 측정했다. 다른 실험에서는 추운 방에 5분간 있다가 따뜻한 방으로 이동하는 동안 피부 온도를 측정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팔에 약한 전기 자극을 가하면서 몸의 긴장도(땀샘 반응)를 측정했다. 추가로 생후 2~13개월 된 아기 56명을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놀라운 소리에 대한 반응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몸이 충격을 받은 뒤 원래 상태로 얼마나 빠르고 적게 흔들리며 돌아오는지를 측정해 신체 회복 효율을 수치화했다.

분석 결과, 네 가지 신체 반응 모두에서 '함께 있을 때'가 혼자 있을 때보다 일관되게 더 안정적이었다. 탄수화물을 먹은 뒤 혈당이 오르내리는 폭은 연인과 함께 있을 때 혼자 있을 때보다 최대 24% 적었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체온이 떨어지는 정도도 함께 있을 때 더 적었고, 전기 자극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도 함께 있을 때 더 적었다. 이러한 패턴은 아기에게서도 확인됐다. 큰 소리에 놀랐을 때 아기의 스트레스 반응은 엄마와 함께 있을 때가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적었다. 연구팀은 이 효과가 단순히 '사람과 접촉했기 때문'이나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서'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했다. 혈당 실험에서는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실제 스트레스 수치 자체에 차이가 없었고, 신체 접촉 여부를 통제한 조건에서도 효과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진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회적 관계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이 더 오래 산다'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결과였다. 반면 이번 연구는 함께 있는 바로 그 순간, 몸이 실제로 더 효율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직접 측정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다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생물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까지 사회적 관계를 맺으려 하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고 봤다. 함께 있을 때 몸이 에너지를 덜 쓰고도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이런 즉각적인 이점이 쌓여 장기적으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히브리대학교 쉬르 아칠(shir atzil) 교수는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는 단지 보호나 협력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근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실제로 질병 예방이나 수명 연장 같은 장기적인 효과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social physiology: human homeostasis is more efficient in social proximity: 사회적 생리학: 인간의 항상성은 사회적 근접 상태에서 더 효율적이다)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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