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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 귀 가렵고 먹먹... 여름철 '외이도염', 면봉 사용 시 증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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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피해 수영장, 계곡, 바다를 찾는 인파가 늘면서 물놀이 후 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귓속이 먹먹하거나 욱신거리는 느낌과 함께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여름철 대표적인 귀 질환인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물과 접촉이 잦을 때 발생하기 쉬운 외이도염은 잘못된 대처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동현 원장(아산온유이비인후과의원)의 도움말로 외이도염의 원인과 증상, 올바른 대처법과 예방 수칙을 알아본다.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다른 질환... 위치·원인·치료법부터 달라
귀에 생기는 염증 질환은 대표적으로 외이도염과 중이염이 있다. 비슷한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두 가지 질환은 발생 위치와 원인, 치료법까지 서로 다르다. 단순히 귀 통증이 있거나 먹먹하다는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외이도염은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김동현 원장은 "외이도염의 원인은 대부분 세균 감염이며, 반복적인 물 노출이나 면봉 사용처럼 자극에 의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것이 시작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 증상은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앞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며, 귓속 가려움과 분비물, 귀 먹먹함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중이염은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강에 생기는 염증이다. 김 원장은 "중이염은 감기나 비염 이후 이관 기능의 저하가 발생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고 전했다. 중이염의 증상은 귓속 깊은 통증이며 발열, 청력 저하, 두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질환 자체가 별개이지만, 고막이 손상되어 있거나 만성 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며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외이도염, 물놀이로 습한 환경에 피부 장벽 손상으로 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2024년 최근 3년간 7~8월 외이도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월평균 약 25만 명에 이른다. 무더위와 휴가철이 겹치는 여름철, 물놀이 중 귀 노출이 잦아지는 환경이 이러한 계절적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동현 원장은 "진료실에서도 여름철이 되면 외이도염 환자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특히 휴가철에는 하루에도 여러 명의 외이도염 환자를 진료하는 날이 있기도 하다"며, 발병 기전에 대해서는 "외이도는 귀지가 덮고 있는 약산성의 환경 덕분에 세균이 쉽게 증식하지 못하게 보호받고 있다. 오랜 시간 물에 노출이 되면 피부가 불어나고 보호 장벽이 약해지며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샤워를 할 때와 물놀이를 할 때 외이도염 발병 위험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원장은 "여름철 수영장이나 바다, 계곡에서는 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훨씬 길며, 높은 기온과 습도 탓에 귀 안이 쉽게 마르지 않는 것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방치하면 만성화·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급성으로 발생한 외이도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된다. 다만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반복되는데도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만성 외이도염으로 이어지면 피부가 두꺼워지며 가려움, 진물, 각질이 반복되고 치료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청력 저하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에 그친다. 김 원장은 "청력은 대부분 외이도가 붓거나 분비물로 막히면서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줄어들면 대부분 회복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염증이 오래되거나 고막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면 청력 저하가 장기화될 수 있고, 외이도염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약을 바르는 것보다는 재발 원인을 함께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면역저하 환자는 위험성 커져... 방치하면 악성외이도염으로 진행
특히 당뇨병 환자나 면역저하 상태에 있는 환자는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동현 원장은 "세균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나 상처 회복 능력이 저하돼 있어, 당뇨나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단순 외이도염도 훨씬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당뇨 환자에서는 드물지만 세균감염이 외이도를 넘어 주변 뼈조직까지 퍼지는 악성외이도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녹농균이 원인이며 고령이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한 경우에는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이때는 이용액과 드레싱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입원 치료나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통증·분비물 심하면 병원부터... 항생제보다 점이액 치료가 효과적
귀를 만졌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자가 치료보다 이비인후과 진료가 먼저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해야 효과적으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현 원장은 "외이도염은 귀 안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분비물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염증 정도에 맞는 점이액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흔히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급성 외이도염은 국소 점이액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외이도염은 여름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히 치료받고 이후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지나간다"며 "무엇보다 증상이 있을 때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반복된다면 재발 원인을 함께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 청소 위해 면봉 사용하면 역효과... 물놀이 후엔 자연 건조가 우선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없애기 위해 면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습관이 오히려 외이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가 잦아지는 만큼 귀가 축축하고 간지럽다는 이유로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반복해서 만지는 경우가 늘면서, 무심코 반복되는 이 습관이 염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김동현 원장은 "외이도의 피부는 생각보다 매우 얇고 약해서, 면봉으로 닦는 과정에서 작은 상처가 생기고 귀지가 제거되면서 자연적인 피부 보호막이 사라지게 된다"며 "결국 세균이 침투하고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관리법은 따로 있다. 김 원장은 "물놀이 후에는 고개를 기울여서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게 하고, 귓바퀴 주변만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귀 안까지 면봉을 넣어 닦는 것은 피해야 하며,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사용하는 이어폰이나 이어플러그가 있다면 이 또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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