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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목/귀 상담소] 귀에 돌이 빠지는 ‘이석증’이란?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어지럼증은 일생에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치료 받기 전에는 해결되지 않는 어지럼증이 있다. 바로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머리를 움직일 때 갑자기 눈 앞이 핑 도는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발이 잦은 ‘이석증’의 정의와 치료 방법에 대해 권오진 원장에게서 더 자세히 들어봤다.

이석증q. ‘이석’이란 뭔가요?귀 안쪽의 내이에는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더불어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이 전정기관은 다시 이석기관과 세 개의 반고리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석기관 내에는 이석이라는 돌가루 같이 생긴 물질이 있습니다. 이석은 머리나 몸이 수직, 수평 방향으로 기울어질 때 함께 기울어져 위치 감각을 느끼게끔 하는 역할을 합니다.q. ‘이석증’이란?이석증은 이석기관 내에 존재해야 할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로 이동하게 되어 발생합니다. 흔히 ‘귀에 돌이 빠진 병’이라고 이야기하는 질환으로, 표현처럼 돌가루 같은 이석이 이석기관에서 빠져서 생기는 병입니다.q. ‘돌이 빠진 병’이라면 정말 돌이 빠지는 소리가 나나요?이석증이 돌가루 같은 이석이 떨어져 생기는 병은 맞으나 돌이 떨어지는 소리가 귀에서 들리지는 않습니다. 귀 안에 돌이 떨어져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어 귀에서 돌 떨어지는 소리가 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석증은 이명 같은 청각학적 증상은 동반하지 않습니다. 만일 어지럼증과 함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청각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메니에르병과 같은 다른 귀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q. 그렇다면 이석증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이석증의 증상은 이석증의 정확한 의학명을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석증의 정확한 의학명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입니다. ‘양성’, 심각한 질환은 아닙니다. ‘돌발성’, 예고 증상이나 신호 없이 갑자기 시작됩니다. ‘체위성’, 자세 변화, 특히 머리의 위치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현훈’, 눈 앞이 실제로 핑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요약해보면 머리를 움직일 때 예고 없이 갑자기 눈 앞이 핑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보통 1분 내외로 발생합니다. 다행히 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어지럼증q. 이석증이 의심되면 집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나요?이석증이 의심된다면 우선 머리를 갑자기 돌리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어지럼증으로 인한 낙상 같은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어서거나 계단을 이용할 때 주의를 요합니다. 만일 좌우 방향 중 더 어지러운 방향이 있다면 대체로 더 어지러운 쪽이 병변 쪽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덜 어지러운 방향으로 누워있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q. 이석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이석증은 반고리관 내로 이동한 이석을 원 위치인 이석기관 내로 다시 이동시켜주는 ‘이석치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귀 안에는 세 개의 반고리관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석증이 발생한 반고리관에 따라 이석치환술 방법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석증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이석증 타입을 진단받고, 그에 맞춰 적합한 이석치환술을 시행 받으면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물치료를 보조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q. 치료 예후는 어떤가요?예후는 좋은 편입니다. 이석치환술을 시행 받으면 빠르게 증상이 호전됩니다. 이석치환술이 잘 시행되었어도 간혹 비회전성의 어지럼증이 남는 경우가 있으나 대체로 수주 이내 호전됩니다.q. 계속해서 이석증이 재발합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이석증은 재발률이 높은 편입니다. 평균 재발률이 33~5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재발은 첫 치료 후 1년 안에 발생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직은 뚜렷하게 없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비타민 d 결핍이 있는 경우 정상인 환자에 비해 약 4.5배 정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비타민 d를 정상범위 내로 유지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대체로 재발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며,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다른 내이 질환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