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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치료법 다양...먹는 약, 스프레이, 면역요법 外

비염의 종류는 다양하다. 알레르기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비후성 비염 등. 이중 가장 흔한 것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로 흡입된 특정 원인 물질(항원)에 대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다.



비강 분무형 스프레이 형태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703만여 명이다. 2014년 637만여 명에서 10.5%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2.6% 증가했다.2018년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 이하가 전체의 37.8%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13.1%, 40대 12.5% 순이다. 어린이 환자가 많은 원인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효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작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해 생체가 민감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유전적 소인에 의해서도 영향받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 반응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2018년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46.6%, 여성 53.4%로 여성 환자의 비율이 더 높다. 여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원인에 대해 정효진 교수는 "생리 중이나 임신했을 때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가 변함에 따라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비점막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점막이 위축되면 코딱지가 생기며 악취가 날 수 있다.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꽃가루 등이 있다. 이중 집먼지진드기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대표 항원은 꽃가루다. 봄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에서,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에서 꽃가루가 날린다. 또,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된 경우, 온도 변화, 담배 연기, 공해 물질과 같은 자극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비염은 짧은 기간 치료해서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이 답이다. 치료의 첫걸음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비인후과에서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받으면 원인 항원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이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가 원인 물질이라면 침구류를 더운물에 자주 세탁하고, 카펫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다. 실내 습도를 40% 이하로 유지하며 실내를 청결히 유지한다.반려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며, 비누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 찬 공기, 급격한 온도 변화, 담배 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도 코에 자극이 되므로, 이러한 자극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한다. 이때 직접흡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유의한다.현실적으로 원인 물질을 완벽히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게 쉽지 않기에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먹는 약과 비강 분무형 스프레이 형태다. 대부분의 지속성 비염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항염증 약제가 선호된다. 신속한 효과가 필요할 때는 작용 발현이 빠른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된다. 코막힘 증상이 매우 심할 때는 국소 비충혈제거제를 7일 이내로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꽃가루가 원인 물질인 환자는 꽃가루가 날리기 전, 즉 증상이 나타나기 수일에서 수주 전부터 약물을 미리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시행해도 효과가 없을 때는 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인체에 알레르기 항원을 소량부터 노출시켜 점차 증량해 체내 면역 조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3~5년 정도 장기간 희석시킨 항원을 주사하거나 혀 밑에 알약이나 물약을 넣어 면역반응을 변화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한다.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진 비중격만곡증같이 코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됐으며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그러나 수술받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이후에도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